크래프톤 정글 5개월, 짧은 회고
2025년 5월 12일에 시작했던 크래프톤 정글이 어느덧 5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2025년 10월 2일에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최근 당근 - 프론트엔드 코어팀과 1차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면접관님께서 "정글 수료 이후, 기술적으로 어떤 성장이 있었나요?" 라는 질문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제 경험과 성장을 구체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게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고를 통해 정글을 거치며 어떤 기술적 성장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시간이 제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수료 전에는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전산학 개념 없이 개발을 해오다 보니, 오버플로우나 시간 복잡도 등 기본적인 개념 없이 기능 구현에만 집중해왔습니다.
그로 인해, 문제의 본질보다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같은 피상적인 해결책에 기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글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자료구조의 특성을 이해하고,
LIFO, FIFO와 같은 동작 원리를 실제 문제 상황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고리즘 또한 단순히 푸는 것에서 나아가,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었으며,
현업에 적용 가능한 도구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C언어와 컴퓨터 구조
처음 C언어를 접했을 때는 익숙하지 않은 문법과 낮은 추상화 수준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통해 메모리 구조와 저수준 시스템 자원 관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특히 malloc과 free를 직접 구현하면서 다양한 메모리 할당 전략을 실험했고,
이 과정에서 성능과 효율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한 설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구현만을 목표로 했다면,
지금은 어떤 방식이 더 나은 선택인지 분석하고 판단하는 기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운영체제
운영체제는 PintOS라는 교육용 OS를 직접 구현하며 학습했습니다.
AI의 도움 없이 구현해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실제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완주하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끈기와 집중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 교체 알고리즘을 직접 비교·분석하고, LRU 방식의 다양한 접근을 적용하면서
단순한 코드 작성에 그치지 않고 운영체제 전반의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는 시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개발자로서 시스템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몰입 개발 및 론칭
수료 과정 마지막에는 ‘나만의 무기 갖기’라는 주제로 5주간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기존 회사에서 프론트엔드를 리드한 경험이 있었기에 기술 구현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기획의 부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과 제품 정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제 자신에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CRDT, WebRTC와 같은 생소한 기술을 프로젝트에 도입하고
짧은 시간 안에 학습하여 직접 구현까지 연결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학습 습관과 문제 접근 방식 덕분에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성장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프로젝트 포스터
아래는 최종 프로젝트 시연 영상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원 준비 및 커리어 개선
정글 수료 이후 이력서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정글에서의 활동과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 역량과 문제 해결 경험을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첨삭 피드백과 모의 면접을 통해
면접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구조적인 답변 방식 또한 향상되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당근마켓과 토스 등에서 서류 합격 후 인터뷰를 진행 중이며,
최종 전형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력서 분석 과정
마무리하며
크래프톤 정글은 짧은 시간 안에 높은 밀도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도전적인 과정이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며, 기술을 선택하고, 팀과 협업하는 개발자의 관점을 갖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